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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여기어때 컬처북 제작기(2) — 디자인편

주디Judy(송민경) / 인사팀여기어때

2025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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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 컬처 라운지 ep. 12

지난 1편에서는 여기어때만의 문화를 공고히 하기 위해, 리더십원칙 리뉴얼 스토리와 컬처북 제작 배경을 들려드렸어요. 기획의 큰 그림을 그렸다면, 이제 색을 입힐 차례겠죠?

2편에서는 리뉴얼된 리더십원칙을 심볼과 일러스트로 디자인하는 과정, 그리고 이를 컬처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자세히 공유해 보려고 해요. 이번 편은 특별히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디자이너 두 분의 관점에서 비주얼적인 고민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드릴게요!

Part 1. 9가지 리더십원칙에 생명력 불어넣기

— Platform Design팀 리니

먼저, 9가지 리더십원칙의 심볼과 일러스트 디자인 작업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볼게요.

인사팀과 논의해 보니, 리더십원칙 디자인은 추후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커뮤니케이션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① 9가지 원칙 전체를 한번에 보여주는 경우 ② 각 원칙별로 깊이있게 전달이 필요한 경우. 어떤 상황에서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한눈에 인식할 수 있는 간결한 심볼 버전 과, 의미를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일러스트를 함께 개발하기로 방향을 잡게 되었죠.

✔️여기어때답게 만들기

먼저 심볼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이 심볼들이 ‘여기어때’라는 브랜드의 리더십 원칙을 자연스럽게 대표하고, 브랜드의 분위기 속에 일관된 인상으로 잘 스며들 수 있느냐였어요.

각 심볼은 하나의 물체 단위로 독립되어 있지만, 아홉 가지 심볼이 모였을 때는 하나의 세트로 조화롭게 느껴지도록 만들고자 했어요. 이를 위해 기존 여기어때 그래픽셋을 제작할 때 사용했던 형태의 원칙과 비율 시스템을 반영해 선의 두께와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했고, 그림자가 들어가는 방식도 동일하게 적용해 전체적으로 통일감 있고 안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했어요.

또한 컬러는 여기어때의 브랜드 컬러인 레드를 중심으로 사용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더하고자 했어요.

그 결과, 각 리더십원칙을 명확하게 구분하면서도 브랜드의 일관된 톤앤매너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심볼 세트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심볼에 스토리 담아내기

일관된 그래픽톤 만큼,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것은 ‘각 리더십 원칙이 담고 있는 가치를 심볼 안에 어떻게 녹여내느냐’ 였어요. 어떤 원칙은 전구, 깃발, 훈장 등의 심볼로 나타내기 어렵지 않았지만, 또 어떤 원칙은 시각적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기도 했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고민이 많았던 예시가 ‘Act with Speed’와 ‘Prioritize & Simplify’였어요.

‘Act with Speed’는 주저하기보다 일단 빠르게 시작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담고 있는데요. 처음엔 신발에 날개를 달거나, 움직임의 흔적을 그려 속도감을 표현하려 했지만 ‘빠르게 시작’의 의미가 잘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뛰기 직전 땅을 딛는 발의 형태로 바꿔, 움직임이 시작되기 전의 긴장감과 추진력을 담았어요. 신발 끝에는 불꽃이 일어나는 듯한 효과를 더해, 에너지 넘치는 실행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죠.

‘Prioritize & Simplify’는 중요한 일부터 정렬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실행한다는 의미예요. 처음엔 일반적인 체크리스트 형태로 디자인했었어요. 그런데 이 원칙의 의미를 깊게 들여다볼수록 단순한 체크리스트만으로는 내포된 의미를 모두 담기 어렵겠더라고요.

때마다 어떤 일을 먼저 해야할지, 어떤 일을 하지 말아야할지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느낌을 더 잘 담기 위해서, 멈춰있는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계속해서 재정렬되는 역동적인 느낌을 추가했어요.

이렇게 각 리더십 원칙의 핵심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은 단순히 로고나 심볼을 ‘그리는’ 과정이 아닌 보이지 않는 가치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고민을 거친 결과, 심볼에 원칙의 의미와 그 안에 담긴 의도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게 되었고, 리더십 원칙이 더 이상 문장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한눈에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심볼로써 완성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러스트 만들기

심볼만으로는 모든 세세한 의미와 상황들을 표현할 수는 없기에 일러스트로 확장시켜 깊이와 디테일을 더하는 단계가 필요했어요. 심볼이 원칙의 핵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 일러스트는 그 원칙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려는 목표를 가지고 제작했답니다.

일러스트를 그리기에 앞서, 단순히 내용을 뒷받침하는 그림으로 두기보다는, 보는 사람이 재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현실을 그대로 묘사하기보다는 사물은 크게, 사람은 작게 표현하는 등 작은 위트를 더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한눈에 들어오면서도 인상적으로 남을 수 있도록 했어요. 또, 캐릭터를 등장시켜 구성원들이 자신을 자연스럽게 대입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단순히 리더십 원칙을 읽는 게 아니라 마치 자신이 그 장면 속에 있는 듯한 느낌으로 원칙을 체감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했어요.

예를 들어 훈장이 심볼인 ‘Pursue Excellence’는 “주어진 수준 이상으로 해냅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일러스트에서는 단순히 훈장을 그대로 그리지 않았어요. 심볼 속 훈장의 별 모양을 발췌해 우주 속에서 별을 정성스럽게 깎아내는 세공사의 장면으로 표현하여, 별을 다듬는 그 모습 안에 ‘완벽을 향해 끊임없이 다듬는 자세’를 담았죠.

또 다른 예시로 전구를 심볼로 가지고 있는 ‘Innovate’는 “꾸준히 더 나은 방법을 찾아 적용합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단순히 반짝이는 전구 하나로 끝내지 않고, ‘꾸준히’라는 개념을 강조하기 위해 나무에 물을 주는 장면을 그려봤어요. 여기서 조금 더 상상력을 발휘해서, 물뿌리개 끝에 물 대신 아이디어가 가득한 전구가 흘러나오게 만들었어요.

옆에는 그 빛으로 자라난 울창한 나무를 넣었는데요. 식물을 키울 때 매일 꾸준히 물을 주어야 크게 자라나듯, ‘꾸준히’ 더 나은 방법을 찾아 개선해 나가는 의미를 표현했어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리더십원칙이 단순히 문장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했어요.

Part 2. 술술 읽히는 컬처북 만들기

— Platform Design팀 노아

이렇게 리더십원칙도 리뉴얼되었고, 각각의 심볼과 일러스트까지 재료들이 준비되었다면, 이제는 ‘컬처북’ 이라는 하나의 그릇에 재료들을 예쁘게 담아낼 차례예요.

✔️ 스토리북으로 만들게 된 이유

보통 회사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북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무거운 인상을 주기 쉬운데요, 저희도 이 점을 가장 우려했어요. 인사팀에서 먼저 부드러운 동화 같은 컨셉을 제안해 주셨어요.

“어렵지 않게, 스토리북처럼 술술 읽혔으면 좋겠어요. 말랑말랑하게 재밌게, 동화같은 느낌으로 다가가면 어떨까요?

그 얘기를 듣고 저도 잠시 고민이 되었어요. ‘리더십원칙 가이드북에 동화적인 느낌이 어울릴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임직원들에게 우리의 리더십원칙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다시 고민해 봤어요.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제가 일하면서 느낀 여기어때의 문화예요. 우리 회사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협업하는 분위기가 큰 강점이라서, 늘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협업이 이뤄진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딱딱함 대신 ‘부드러운 스토리북’ 컨셉이 오히려 여기어때의 문화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방향이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이러한 컨셉과 분위기를 더 잘 담아낼 수 있도록 초기 기획했던 ‘리더십원칙 가이드북’ 이라는 이름 대신, ‘여기어때 컬처북’으로 제목도 변경하게 됐어요.

✔️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와 스토리 담기

술술 읽히는 스토리북이 되려면 컬처북 자체에 하나의 작은 이야기가 담겨있어야 해요. 인사팀에서 ‘여기어때에 새로 합류한 구성원이나 기존 구성원들이 회사 생활을 하며 방향을 잃거나 성장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길잡이가 된다’는 전체 스토리 방향성을 제시해 주셨고, 저희는 이를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했죠.

컬처북은 결국 우리 회사 사람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이드북이잖아요? 그렇다면 주인공은 ‘우리’, 즉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또 여기어때가 여행 플랫폼인 만큼, 여행하는 사람들, 목적지를 향해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처럼 ‘사람’에 집중한 스토리와, 그래픽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결과 단순히 오브젝트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을 중심으로 한 작은 스토리를 담아내기로 했어요.

#표지

제가 회사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본 사람들의 모습은 자유롭게 토론하는 상황이었어요. 서로 즐겁게 의견을 나누고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이 바로 여기어때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컬처북의 첫 페이지에는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첫 화면이 바로 그 결과예요.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문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했어요.

#프롤로그와 목차

프롤로그에서는 빨간 옷을 입은 주인공이 등장해요. 길을 잃은 주인공이 지도를 펼쳐 컬처북의 메시지를 따라간다는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했어요. 저는 이 여정을 하나의 선으로 표현했는데, 뒤의 장표들에도 이 선과 주인공을 계속 등장시켜 스토리의 연결성을 주려고 했어요.

#간지

본격적으로 우리가 함께 일하는 방식인 리더십원칙을 설명하는 페이지에서는 여러 명의 사람을 등장시켰어요. 자전거를 타는 사람, 뛰는 사람, 지도를 보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모였지만, 결국 모두가 ‘함께’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에필로그

컬처북의 마지막 에필로그 페이지에서는 프롤로그에서 여정을 시작했던 주인공이 컬처북을 다 읽고 난 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깨닫고 성장하는 모습으로 마무리했어요.

마무리하며

인사팀과 함께한 컬처북 프로젝트는 저희 디자이너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어요. ‘회사의 문화와 메시지를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명확하고 따뜻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 시간이었거든요. 앞으로는 신규 입사자를 위한 온보딩 프로세스나 오프라인 경험을 위한 작업들도 함께 고민하면서, 구성원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요.

본 글에서 소개한 ‘여기어때 컬처북’이 궁금하다면, 🔗여기서확인해 보세요!

기획·편집: 송민경(Judy)

글 :김제린(Riny), 한동현(No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