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피디아, 취향을 기록하는 아카이브
2026년 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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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서 시작되는 서비스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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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와 왓챠피디아는 같은 회사 안에서 운영되는 서비스지만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진다. 이 글은 두 서비스의 관계를 브랜드 관점에서 바라보며, 왓챠피디아의 서비스 구조를 기록이라는 관점에서 정리해본 글이다.
왓챠는 콘텐츠를 발견하고 감상하는 플랫폼이고, 왓챠피디아는 그 경험을 기록하는 서비스다.
왓챠에서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하며 두 서비스를 함께 다루고 있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두 서비스의 관계와 구조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왓챠피디아를 다른 관점에서 이해하게 되었다.
브랜드 관점에서 두 서비스를 바라보다 보니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같은 이름을 공유하는 두 서비스는 브랜드 구조 안에서 어떤 관계에 있어야 할까.
왓챠에 합류했을 때 두 서비스의 이름 구조는 이미 정리되어 있었다. 같은 이름을 공유하고 있었지만 두 서비스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OTT 서비스인 왓챠는 추천과 큐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발견하는 경험을 중심에 둔 플랫폼이다.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해 왔고, 특정 취향을 가진 관객층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서비스이기도 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왓챠피디아는 자연스럽게 콘텐츠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공간으로 함께 존재해 왔다.
기록에서 시작되는 추천
왓챠피디아는 추천 서비스로 소개되기도 한다. 하지만 서비스 구조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추천 기능 이전에 존재하는 중요한 기반이 보인다.
왓챠가 제공하는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예상 별점이다. 사용자의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직 보지 않은 작품의 예상 별점을 계산해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왓챠피디아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만 서비스 안에서의 맥락은 조금 다르다.
예상 별점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결국 사용자가 남긴 별점, 코멘트, 감상 기록에서 만들어진다.
즉 추천 기능은 기록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왓챠피디아의 출발점은 추천이 아니라 기록에 있다.
기록에서 시작되는 취향
왓챠피디아의 서비스 구조를 보면 다음과 같은 흐름이 만들어진다.
기록 → 데이터 → 예상 별점 → 취향 발견
사용자가 남긴 기록이 데이터가 되고, 그 데이터가 다시 추천과 취향 발견의 경험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추천 기능 자체보다 기록이 만들어내는 데이터의 축적이다.
왓챠피디아의 중심에는 다음과 같은 관점이 있다.
전문가의 평이 아닌 나의 기록 평균 별점이 아닌 나의 예상 별점
왓챠피디아는 전문가의 평가를 중심에 두는 서비스가 아니라, 사용자가 남긴 기록을 통해 취향을 발견해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를 기준으로 보면 왓챠피디아는 단순한 추천 서비스라기보다 개인이 기록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해가는 공간에 가깝다.
취향의 발견
왓챠피디아에는 오랫동안 서비스 구조를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슬로건이 존재하지 않았다. 앱스토어에는 '세상의 모든 취향, 왓챠피디아'라는 문구가 사용되고 있었지만, 서비스의 핵심 경험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범용적인 표현에 가까웠다.
브랜드 가이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왓챠피디아의 서비스 구조를 다시 분석하게 되었고, 그 중심에는 기록을 통해 취향을 발견하는 경험이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이 관점을 기준으로 왓챠피디아의 브랜드 메시지는 다음과 같이 제안되고 적용되었다. (2025년 기준)
왓챠 영화 주간(2026.1.29--2.1) 당시 서울영화센터 복도에 설치된 '취향의 발견! 왓챠피디아' 슬로건 취향의 발견! 왓챠피디아
이 표현은 단순한 추천 서비스가 아니라, 사용자가 기록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경험을 설명하는 슬로건이다.
취향 아카이브
기록은 단순히 감상을 남기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사용자의 별점과 코멘트, 감상 기록이 쌓이며 콘텐츠 경험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된다. 이렇게 쌓인 기록은 개인의 감상을 넘어 하나의 취향 아카이브를 만든다. 왓챠피디아는 바로 이 아카이브 위에서 작동하는 서비스다.
이 관점에서 보면 두 서비스의 역할은 조금 더 명확해진다.
왓챠가 콘텐츠를 발견하는 플랫폼이라면,
왓챠피디아는 기록을 통해 취향을 발견하고 축적하는 취향 아카이브에 가깝다.
콘텐츠를 발견하는 경험과 그 경험을 기록하는 과정. 두 서비스는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지면서도 하나의 흐름 안에서 이어져 있다. 브랜드 관점에서 보면 두 서비스는 분리된 제품이라기보다 하나의 취향 경험을 완성하는 구조에 가깝다.
왓챠피디아의 브랜드를 정리하는 작업 역시 이 서비스 구조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구조는 이후 왓챠피디아의 시각적 언어를 설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왓챠피디아, 취향을 기록하는 아카이브 was originally published in WATCHA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