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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ineering

VCN 오픈을 위한 장기프로젝트 고군분투기

Amber (엠버) / Product Owner여기어때

2024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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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선우(Amber) / Product Owner

안녕하세요, 정산플랫폼을 담당하고 있는 PO 최선우(Amber)입니다.

여기어때에 합류한 지 벌써 4주년을 맞이했네요. 제가 입사해서 한 일은 신규 정산플랫폼을 구축하고 현재는 운영과 고도화를 하면서 동시에 신규 사업에 대한 매출/정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말하고 보니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죠? 네 많이 하고 있어요! 우선 급 고마운 정산 담당 개발자, QA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정산 플랫폼하면 다들 생소하고 범접하고 싶지 않은 영역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사실 정산 플랫폼은 CCTV 같아요! 계약에서부터 상품, 예약에서 한 모든 일을 지켜보고 그 집합체가 정산플랫폼에서 결과로 반영이 되고 있거든요.

그럼 이제 작년에 진행했던 V(irtual) C(ard) N(umber) 프로젝트에 대해서 소개해볼게요.

2023년, 정산 풀스택팀에 VCN 과제가 할당되다

작년 초, 여기어때는 해외숙소까지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었어요. 그 흐름에 발맞춰 해외 호텔들과 안전한 거래를 위해 VCN을 구축해야 한다는 큰 과제를 받게 되었죠. 목표는 무조건 2023년 안에 오픈해서 안정화까지 시켜야 한다였으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고된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VCN이 뭐예요?

VCN은 Virtual Card Number에서 첫 스펠링만 따온 거예요. 아니 이렇게 봐도 모르시겠죠? 당연해요. 한국말로 풀이하자면 가상카드인데요. 쉽게 생각해 보시면, 가상계좌번호를 다들 아시잖아요. 가상계좌번호는 내 거래에 고유의 가상계좌번호와 금액이 매칭돼서 해당 금액을 송금해야지만 성공을 하는 것처럼 가상카드번호와 결제대상 금액이 매칭이 되어 결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상호 간의 안심 거래 및 보안거래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어떤 예약 건에 대해서 얼마를 결제했는지 데이터로 확인이 가능한 기능입니다.

해외의 경우 지급 방식이 일반 계좌도 진행하지만 VCN으로 많이 하는 추세인 듯하더라고요. 그만큼 여기어때도 해외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데 있어 VCN이 가능하다는 점이 영업의 허들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해요.

VCN 첫 단추 꿰기

우선 정확히 VCN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시급했어요. 그리고 현재 VCN을 발급 연동이 가능한 카드사 중 넓지 않은 선택지에서 여기어때에 필요한 기능과 데이터를 제공해 주는 곳을 골라야 했습니다.

기존의 여기어때 정산 플랫폼은 외부 업체와의 연동이 많지 않은 편이에요. 그렇다고 적은 편도 아니지만요. VCN 발급은 여기어때 플랫폼에서 직접 진행하는 게 아니다 보니 카드사와의 연동을 해야 했는데요. 이로 인해 업무적인 어려움도 많았어요.

첫 번째. 카드사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제가 이해하는 용어 간의 혼선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같은 승인인데 ‘이 승인은 뭐고 저 승인은 뭐지?’ 여쭤보니 모든 업계가 그러하듯 카드사만의 또 용어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제가 API를 볼 때 혼선이 와서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었죠.

두 번째, 생각보다 많은 이해관계 협업사와 계약되어 있어 (대표적으로는 VCN 발급사) 오류 발생 시 어느 협업사에서 발생하는 오류인지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어요. 또, 커뮤니케이션할 때에도 이해도의 차이가 있어 시간도 오래 걸렸죠. 시행착오가 많았달까요? 정말 들쑤시고 다닌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많이 들쑤시고 다녔죠. 이 자리를 빌려 제가 엄청 들쑤시고 다님에도 불구하고 잘 대응해 주신 협업사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세 번째, 그래서 답답했어요. 내부에서 연동함에 있어 장애가 발생하면 다 집결해서 이슈를 바로바로 대응할 수 있는데 이 프로젝트의 경우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다 보니 해결되기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상황이 생기더라고요. 또, 제 마음 같이 진행되지 않을 땐 속상하기도 했어요.

이처럼 정산플랫폼 상에서 이슈사항 파악하고 정책을 적용하는 건 정말 복잡해서 머리가 아팠는데요.

불행 중 다행인 건(?) 외부 플랫폼과의 연동 업무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엄청 높진 않았어요. 다만, 심적 괴로움은 컸던 것 같아요.

이후 VCN 발급 연동을 할 수 있는 업체와 미팅 후 여기어때에서 필요한 사항들을 전달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가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여기어때 정산플랫폼에 VCN을 발급/결제를 시키는 연동을 위해서 매출/정산 정책 관련해 영업 ↔ 사업 ↔ 재무 간의 협의해야 할 사항들과 파편화되어 있는 정책들을 모아 정리했어요.

또, 빠르게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게릴라성으로 미팅을 진행할 때도 많았어요. 때로는 리서치나 빠른 이해를 위해 문서를 작성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정책을 논의하기도 했죠.

그런데 정말 이렇게 자주 만나도 될까? 싶을 정도로 한동안은 자주 만났던 것 같아요. 기존에 프로젝트 진행할 때 유관부서 ↔ Product 그리고 Product ↔ 개발 조직이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구조였다면,

이번 VCN 프로젝트 진행 시에는 초반부터 담당 개발자 분들도 같이 참석하셔서 정책에 대해서 같이 기민하게 논의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서로 눈높이를 맞추는 시간이 많이 단축할 수 있었고, 고민되는 포인트를 함께 풀어나가니 보다 수월하게 일이 진행되었죠.

또, 기획서를 작성함에 있어 제일 신경 썼던 부분은 변경되는 정책으로 인해 변경되는 부분을 보여주는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려고 했어요. 복잡할 수 있는 정책을 최대한 니즈사항을 포함하되 정책을 심플하게 하려고 노력했으나 생각만큼 협의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이러다 보니 최초 기획안은 38 페이지로 시작한 기획서는 오픈 직전 96페이지가 되어 있더라고요. 사실 개발하면서 QA를 하면서 놓쳤던 정책에 대해서 개발자, QA분들이 많은 피드백을 주셨고 그에 따른 우선순위에 따라 중요한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추는데 포커싱을 했어요. 어느 과정에서든 선택과 집중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우리는 그래야만 했죠.

QA 기간이 되면 기획하면서 면밀히 더 살피지 못한 부분이 수면 위로 보임에 따라 저는 발가 벗겨 채로 광장에 서 있는 기분이었는데 QA분들이나 개발자 분들을 어떠셨을까 싶고 죄송하기도 했었죠. 정말 VCN을 하는 동안에는 QA분들과 개발자분들은 얼마나 인고의 시간이셨을지 상상이 되시나요?

오픈을 앞둔 한 달 전부터는 주마다 영업, 사업, 재무, Product, 개발 모두가 모여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정리하고, 현재 진행 사항에 대해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 시기에는 공지와 가이드에 신경을 많이 썼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하여 국내 최초 상용화 시키다

드디어, 그렇게 오픈하기로 예정한 날 오픈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오픈 첫날….. 제가 첫! 코로나에 걸려버렸네요. 이 시점에 코로나 걸린 것도 억울하고 이 바쁜 시즌에 죽도록 아픈 게 어찌나 서럽던지요. 그래도 잘 이겨냈습니다! 현재는 오픈하고 두 달째인데요. 정말 예기치 못하게 큰 사건도 있었지만 지금은 안정화되어 순항입니다.

여기어때 외 다른 OTA에서도 VCN을 구축해서 사용하지만 국내의 상용화 및 실시간 승인여부와 승인번호를 전달받는 것은 여기 어때가 최초라고 하더라고요! 그 영광을 제가 누리게 되었네요.

이번에 구축하면서 결제 승인여부와 승인번호를 실시간으로 전달받는 거였는데요.

해외는 결제 → 승인 → 카드사로 매입 이후에 승인번호로 전달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실시간 결과를 전달받는 것에 대해서 요구사항이 크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한국사회는 “빨리빨리” 문화로 결제가 되었으면 실시간으로 결제상태를 알 수 있어야 했던 거죠. 이 실시간 승인상태와 승인번호를 받기 위해 인프라 구축도 진행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해서 여기어때에서 최초로 VCN을 상용화시키면서 실시간 승인여부와 승인번호도 까지 조회 가능 하도록 구축하였습니다. 협의하는 과정에서부터 쉽지 않던 과정이었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진행시킨 끝에 23년 11월, VCN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죠.

일의 기쁨과 슬픔

잔잔하게 흘러가는 인생은 재미없잖아요. 정말 VCN 프로젝트에서는 희로애락? 을 다 느낄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어요. 기존의 여기어때 정산 플랫폼 정책과 새로 도입될 VCN에 새로운 정책과 그로 인해 영향받아 변경될 정책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았어요. 단순히 VCN만 도입하여, 결제만 하는 프로세스였다면 2월 협의부터 11월 오픈되기까지의 거진 1년이란 시간이나 걸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희가 카드사와 연동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중간에 협의하는 과정 빼면 개발기간은 3개월가량 소요되었으나 기존 정산플랫폼과 연동하는 과정에서 고려할 정책을 협의 과정이 꽤나 소요되었고 생각지 못한 이슈들이 많이 발견되어 순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프로젝트 중간중간에도 난관들이 꽤나 있었는데요.

첫 번째 난관, VCN 결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단말기가 없다..!? 그래서 겨우겨우 단말기를 구했는데 단말기 세팅만 일주일이 걸렸어요. 다 말할 수 없지만 웃고 있지만 울고 있는 나날들 (우리 QA팀 진짜 고생하셨어요 토닥토닥)

두 번째 난관, 일명 요망시리즈들의 향연들( ex) 카드사 전화요망, 재거래요망 등)

단말기에서 결제 실패 시 영수증에 노출되는 메시지들의 원인을 정확히 알기가 혼란스러웠어요. 이러한 메시지 들은 VAN사에서 전달되는 데이터임에 따라 동일 현상이라도 다른 메시지로 노출될 수 있어요. 그리고 상호 간의 연결에 있어 개발 환경이다 보니 결제 실패 케이스가 수시로 발생하다 보니 케이스를 보기 위해 만들어 둔 QA데이터가 결제 실패로 인해서 사용할 수 없는 데이터가 되어버리는 상황들이 수시로 발생했습니다. 정상적인 QA진행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VCN을 하면서 제가 그동안 프로젝트 진행 한 것 중에 정신적으로 고되었던 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요. 사실 내부에서 이슈가 생긴 건 내부에서 어떻게든 해내면 되는데 외부에서 이슈가 생긴 부분은 제가 컨트롤할 수가 없는 부분에 굉장히 답답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프로젝트임을 인지한 당혹감도 있었고요. 진행함에 있어 스스로도 힘들지만 장기 프로젝트가 되어 가다 보니 같이 달리면서도 상대방이 지친 게 보이다 보니 내가 좀 더 잘했다면 이 분 들이 덜 괴로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은 구성원들이 하나의 목표로 움직였기에 오픈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무리 하며

OTA 서비스를 하면 대부분 앱/웹에서 원하는 숙소를 탐색하는 과정, 그리고 예약을 하고 결제를 하는 과정 까지를 일반적으로 생각하시죠. 검색, 전시, 주문, 결제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과정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백조처럼 물 밑에서 열심히 발로 헤엄치고 있는 정산도 있어요. 정산 도메인이 이렇게 서비스를 소개를 하는 일은 드문 일있은데 이 소개를 제가 하게 되어서 영광이에요.

여기어때에 입사해서 정산을 담당하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매력적인 도메인이라는 거예요. 왜냐면 투명하기 때문인데요.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인데요 앞에서 진행된 모든 내용이 하나의 집합체가 되어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것인 것 같아요. 회사가 규모가 증대함 따라 매출/정산 플랫폼에 대한 중요도도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다들 좀 몰라도 어때요. 저희 정산플랫폼 구성원들은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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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소연(Jetty) UX 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