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파티@무비랜드: 콘텐츠에 진심
2025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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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와 〈러브레터〉에 담은 진심, 왓챠팀의 덕업일치 프로젝트 Part 1
매달 셋째 주 수요일은 왓챠파티@무비랜드!
2025년 2월 19일 수요일, 열한 번째 테마를 마지막으로 왓챠파티@무비랜드의 여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2024년 초, 왓챠는 성수동에 오픈을 앞둔 무비랜드에서 1년간 오프라인 왓챠파티를 진행하기로 결심합니다. 무비랜드는 3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매달 다른 큐레이터가 선정한 영화를 상영하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공간이고, 왓챠파티는 왓챠 구독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중 동시 감상 서비스로, 영화를 감상하며 실시간 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인데요. 각자의 방법으로 '이야기'에 주목하는 무비랜드와 왓챠파티가 만나면 뭔가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왓챠는 그렇게 첫 장기 오프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와 조금 더 가까이, 더 길게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로 합니다.
이 회고는 지난 1년 동안 왓챠파티@무비랜드를 기획하고 준비하며 경험한, 현장 사진으로는 남기기 어려웠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왓챠 무비랜드TF 구성원의 시점에서 전하는 이 이야기의 첫 편은, 콘텐츠를 향한 진심이 고스란히 담긴 테마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깨물면 안 아픈 손가락은 없지만, 열한 개의 테마 중 특히 애정이 깊었던 〈오피스〉와 〈러브레터〉를 중심으로 전해드립니다.
직장인이라면 5월의 시작은 살짝 더 즐겁다. 근로자의 날,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무의욕을 높이기 위한 제정된 휴일로 시작되기 때문. 역시 회사는 안 가는 편이 더 좋지 않나? 그런데, 여기 출근을 더 좋아할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이런 직장이 있다고? 이런 동료가 존재한다고? 오피스 속 던더 미플린 스크랜턴점은 얼핏 회사보다 놀이터에 가깝다. --- 〈오피스 〉테마 소개 중
5월, 노동절! 오피스
화창했던 5월의 셋째 주 수요일, 상영작은 〈The Office〉였습니다. 오프라인 왓챠파티 기획 초기부터 만장일치로 정해졌던 '확신의 테마'로 마치 정규음반의 타이틀곡처럼, 세 번째 트랙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콘텐츠를 향한 우리의 진심을 보여줄 차례라며, 유난히 의욕에 넘쳤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흥분한 덕후들의 잘 해보자 슬랙 캡쳐
"상영되게 하라" --- 시리즈 에피소드 엮기
시리즈물의 극장 상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8년의 세월에 걸쳐 방영된 아홉 개의 시즌, 총 18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미드 〈오피스〉를 어떻게 상영할 것인가?
1회차 상영에는 몇 편을 엮을까? 어떤 에피소드를 선정해야 할까? 어떤 주제로 묶어야 팬들이 공감하는 파티를 할 수 있을까? 한 달 간격으로 새로운 테마의 상영 이벤트를 준비하는 건 매번 어렵고 시간에 쫓기는 일이었습니다. 특히나 극장 상영을 한 적 없는 오피스의 경우, 그 이상의 촘촘한 계획과 노력 그리고 확인 절차가 필요했어요.
팀 내 〈오피스〉 덕후를 자처한 3명 --- 알리아, 마일즈, 제인 --- 을 중축으로 3시간에 가까운 첫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 콘텐츠는 단발로 끝내기엔 너무 아깝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고, 회차별로 다른 주제를 가진 3회차 상영으로 확대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오피스〉 광인들은 열정적으로 주제를 뽑아내고, 다양한 방식으로 에피소드를 엮어보며 상영의 윤곽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렇게 추린 목록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감상하고, 심사표까지 만들어 평가 뒤, 다시 모이기로 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기 나름! 정제되지 않은 코멘트가 다수라 최종 평가표 일부만 공개
시간은 늘 부족하지만, 이번은 더욱이 그런 편이었습니다. 구성원들은 약속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요일 밤 11시, 구글 시트 심사표에 모여있던 순간을 덕업일치의 순간으로 추억합니다. 신기할 정도의 비슷한 점수와 의견들이 모였고, 최종 결과를 확인하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던 것 같네요. 이어서 관객들이 더 깊게 몰입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상영할 에피소드의 자막도 하나하나 검수하고 수정했습니다. 더욱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일부 에피소드에 붙어있는 줄거리 부분을 잘라내는 등 마지막 디테일 작업도 놓치지 않았어요.
그렇게 세 가지 주제를 기반으로 상영할 수 있게 실체를 만들어 갔고, 각 회차에 어울리는 스틸 이미지를 활용한 포스터를 제작하게 됩니다. 작은 뉘앙스 차이로도 보는 즐거움이 달라질 수 있기에, 이미지 선정 또한 고심하여 피드백을 가졌어요. 오프라인 오피스 왓챠파티를 실행시키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 그리고 그저 좋아서 나누고 싶은 순수한 진심들이 모여 최종 확정된 에피소드 목록과 상영 제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왓챠에서 현재 〈오피스 〉전 시즌 서비스 중, 3가지 주제로 엄선한 5편의 에피소드 이어보기 추천
모니터 밖의 일 --- 다시 진심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오피스 왓챠파티를 위한 현장 준비가 필요한데요. 공식몰의 해외 배송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바로 주문을 했지만, 마이클 스콧(등신대)이 행사 당일까지 올지는 걱정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오피스〉하면 놓칠 수 없는 소품들은 직접 제작해 보기로 합니다. 팬들의 진한 사연을 받고 추첨하여 초대하기로 한 만큼, 모두가 공감하는 포인트를 더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바다 건너 온 〈오피스 〉공식 소품들 왓챠 오피스에 도착
〈오피스 〉에 빠지면 섭섭한 Jell-O Prank
왓챠의 짐 핼퍼트를 자처한 마일즈는 스테이플러가 들어간 거대한 젤리 만들기를 사전 테스트하고, 당일 현장에서 오랜 시간 상온에서 견딜 수 있는 탱글 한 젤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 밖에도 팬이라면 분명 알아볼 비밀스럽고 정성스러운 소품들은 모든 회차가 그렇듯이 힘을 모아 일사천리로 준비했어요.
팬이라면 알아볼 〈오피스〉 소품들
〈오피스〉 이야기는 왓챠에 쌓인 데이터만 봐도 대단합니다. 준비 과정에서 어느 시즌이 인기가 많은지, 얼마나 많이 시청했는지 궁금했어요. 확인해 보니, 2024년 4월 30일 기준 왓챠에서 〈오피스〉가 재생된 누적 시간은 무려 513년 305일 20시간 41분 25초. 조선 왕조의 500년 역사보다도 긴, 어마어마한 시간을 확인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하나같이 고개가 끄덕여지는 왓챠피디아 코멘트가 시즌별로 가득했기에, 이런 왓챠만의 데이터를 활용해 현장의 재미를 더하기로 했습니다.
왓챠&왓챠피디아 유저도 〈오피스 〉에 진심 That's what she said!
준비가 마무리되어 갈 즈음, 이전 테마까지는 활용하지 않았던 현장 입구 벽면을 활용할 수 있게 무비랜드에서 제안해 주셨어요. 가상의 회사원이 되어 훌륭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은 이날의 화룡점정이 됩니다.
던더 미플린 성수점
처음 만난 사이지만 오랜 친구처럼 좋아하는 〈오피스〉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던더 미플린 왓챠파티@무비랜드지점.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나던 파티 현장은 물론, 당첨 안내를 보냈던 문자의 답장으로, 소셜미디어 계정의 DM으로, 블로그 후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을 나눠주신 유저들이 유독 많았던 회차였습니다. 다시 한번, 관심 가져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드립니다.
30년이 지나면 첫사랑이 잊힐까? 무슨 마음, 어떤 감정이었는지 세세하게 기억하진 못해도 첫사랑이라는 그 존재만은 잊지 못할 것이다. 스웨터에서 빼꼼 튀어나온 실 한 올처럼 스윽 하고 잡아당기면 후드득하고 딸려 나오는 게 첫사랑의 추억이기에. 이츠키와 후지이가 편지로 서로의 진심을 전한 것처럼, 왓챠파티@무비랜드도 〈러브레터〉에 대한 진심을 전하려 한다. 영화를 애정하는 마음을 곳곳에 숨겨두었으니, 발견하는 당신이 웃음 짓기를 --- 〈러브레터〉테마 소개 중
12월, 러브레터 FROM 왓챠
콘텐츠에 진심이 돋보였던 테마로 2024년 마지막을 장식한 〈러브레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왓챠의 수급작이기도 한 〈러브레터〉를 12월 상영작으로 선정하는 건 모든 것에 들어맞는 결정이었어요. 곧 30주년 기념으로 세로자막 버전 재개봉을 앞두고 있었기에, 그 버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한번 선정 콘텐츠를 향한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죠.
이벤트에도 진심 --- 후지이 이츠키 찾기
그간 왓챠파티@무비랜드에서는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준비했었는데요. 회차를 거듭하며 이벤트 플래너로 자라난 무비랜드TF는 〈러브레터〉 테마에서 준비 강도 최상, 노동 강도 최상의 이벤트를 설계하게 됩니다. 〈러브레터〉를 감상했다면, 후배들이 도서관에서 후지이 이츠키가 적힌 도서열람카드를 찾는 장면을 기억하실 거예요. 이날의 방문이 콘텐츠에 더욱 몰입한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무비랜드 2층을 바로 그 도서관이 되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됩니다.
우선 사무실에서 가져갈 수 있는 도서의 개수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350권이 넘는 도서를 옮길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중형 택배 박스 9개, 그리고 이벤트마다 왓챠의 존재감이 되어준 W심볼 철제 조형물과 함께, '다마스'를 불러 옮겼습니다. 무비랜드에서도 모아줄 수 있는 도서를 최대한 끌어와 주셨어요. 여행 가방 가득히 책을 담아 왔던 권지우님의 돌덩이(캐리어)가 문득 떠오르네요. 그렇게 정성껏 모은 도서들은 열심히 무비랜드 2층으로 옮겨져 공간을 가득 메우고, '후지이 이츠키' 이름이 적힌 도서열람카드가 모든 책에 하나씩 끼워졌습니다.
도서관으로 변신한 무비랜드 2층
영화 속에 나오는 도서열람카드는 실제 일본에서 사용하는 형식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여러 번 돌려보며 가장 비슷해 보이는 형태로 제작을 했어요. 이 중에 이츠키 초상화가 그려진 카드는 실제로도 그리기가 어려워 딱 세장만 준비했고, 책들 사이에서 이 초상화 카드를 찾는 분에게 왓챠가 준비한 선물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특전 찾기에 열중하는 관객들
선물은 바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장-』입니다. 실존하는 책이지만 영화 소품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영화 속 장면에서 그대로 꺼내온 듯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했어요. 세상에 단 네 권만 존재하는 이 리미티드 에디션은 사실은 무지노트인데요, 제작 일정이 예정보다 많이 지연돼 마음을 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제시간에 나타나 특별한 카드를 뽑은 세 분께 폭 안겨드릴 수 있어 참 다행이었어요. 상영 전부터 상영 후까지 끝까지 열심히 참여해주신 모습에 '이벤트 플래너'가 무척 고마워하고, 흐뭇해했다는 후기를 남깁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양장본 & 후지이 이츠키가 그려진 카드
〈러브레터〉는 역시 러브레터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를 주고받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제목이 '러브레터'인 만큼, 우리는 이 편지 자체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영화의 흐름에 따라 편지를 아카이빙하고,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실체를 가진 편지로 구현했습니다. 생략된 문장, 흐릿한 장면, 손글씨와 번역 등 섬세한 작업은 왓챠의 일본어 능력자들 --- 케이, 에반, 마일로, 세이지, 라나 --- 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겹겹이 쌓인 집요함으로 재현된 22통의 편지는, 현장에서 관객의 눈과 손끝으로 전해질 수 있었어요. 왓챠의 이츠키들 --- 하이, 알리아, 제니, 세로, 마일즈, 그리고 많은 분들 --- 모두 고맙습니다.
러브레터 아카이빙 리스트 그리고 손으로 옮겨진 편지
보내지 못한 마지막 편지를 기억하시나요? 보내지 못한 그 편지는 당일 파티에 오신 모든 분에게 보낼 수 있을 만큼 준비했습니다. 영화 소품으로 우체통을 대여할 수 있었고, 영화와 유사하게 도색한 우체통도 주문했습니다. 오프라인 왓챠파티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벤트인 만큼, 이번에도 관객의 동선을 따라 감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랐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을 직접 손에 쥐고 그 여운을 느낄 수 있게요.
마지막 편지와 우체통
스크린뿐 아니라, 현장 곳곳에서도 〈러브레터〉의 명대사를 원문 느낌 그대로 --- 세로로 써 내려간 문장들로 --- 담아내기로 했습니다. 고심 끝에 고른 문장들은 무비랜드에서 적절한 자리를 찾아서 레터링 시트지를 준비해 주셨어요. 기획 초기부터 꼭 구현하고 싶었던 건,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Love Letter 원문 타이틀. 진행했던 여러 테마 중에서도 유독 유리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회차였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추운 날씨에 잘 붙지 않는 시트지를 들고 다 같이 손을 호호 불며, 오랜 시간 현장에서 작업하던 12월 어느 날이 떠오릅니다. 살짝은 고생스럽지만 왜 이렇게 하냐고 질문한다면, 그저 모두가 〈러브레터〉에 진심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우리의 러브레터가 찾아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가닿기 바라며, 좋아하는 것을 같이 나누자고요.
유리 시트지 작업 중, 아직 2층이 남아 있다.
영화를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누는 왓챠파티.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는 순간들이, 새삼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느끼게 됩니다. 진심을 전하는 건 어렵고도 즐거운 일입니다. 담백하게 남기려 했지만, 마음이 길게 흘러나왔네요. 다음 편에서는 왓챠다운 기획, 이를 표현한 비주얼 역량이 돋보였던 테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뵐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왓챠파티@무비랜드: 콘텐츠에 진심 was originally published in WATCHA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