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ineering
여기어때가 갑자기 ‘애자일’ 하자고 했다
여기어때 UX Center여기어때
2023년 2월 23일
원문에서 보기 ↗글. 류지예 / Product UX Lead

2021년 9월, 여기어때는 새로운 협업 방식인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했습니다. 사실 여러 번의 혼란기 있었지만 안정 궤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여기어때가 애자일 개발 방식을 도입하게 된 이유
여기어때가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하게 된 배경은 빠르게 변하는 시장 흐름에 발맞춰 고객의 소리를 듣고 여기어때 프로덕트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함인데요. 따라서, 고객이 원하는 최소 기능 제품(MLP:Minimum Lovable Product)으로 개발물을 제공하여 리스크(risk)를 감소시키고 지속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치를 찾고 만족시킨다는 애자일의 장점을 활용하고자 했어요.
배경을 덧붙이자면, 저는 2021년 7월에 여기어때에 합류했어요. 이전 직장에선 워터풀 방식의 업무 문화에 익숙했었기 때문에 애자일하게 일하는 걸 처음엔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새로운 프로세스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출처 : Agile principles (애자일 12가지 원칙)
애자일(Agile) 방식이란?
개발 방법 론 중 하나로 요구사항이 변화하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두고, 고객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맞춤형으로 개발을 진행하여 시장의 변화에 빠르고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애자일 개발 방식은 계획과 개발, 출시와 같은 개발 주기가 작고 여러번 반복되며, 개발 환경에 맞게 요구사항이 추가되거나 변경되고,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좀 더 빨리 결과물을 내놓고 고객의 피드백에 민첩하게 반응하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워터폴(Waterfall) 방식이란?
애자일 등장 전까지 모든 분야 산업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된 개발 방법론입니다. ‘요구사항 분석 → 디자인→ 개발 → 검수 → 배포’ 와 같은 방식으로 초기 요구사항이 명확하고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프로젝트가 끝난 후 제품이 완성됐을 때 결과물이 고객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변화한 업무 방식
UX 디자이너로서 애자일 도입 후 가장 크게 느꼈던 변화는 ‘1-pager’ 기반의 협업 방식이었어요. 기획자가 Product Owner로 되어 보다 큰 관점에서 제품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요. 이를 계기로 PO는 와이어프레임이 아닌 1-pager라는 문서로 사용자의 Painpoint(문제 인식)와 개선 목표를 설정하는 데 집중했어요.
1-pager 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하는 배경과 개선하고자 하는 목표, 가설과 검증 전략, 솔루션, 성과측정 방법 등을 구성한 문서입니다. 이 문서를 통하여 디자인, 개발 등 함께하는 팀원들과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목표를 함께 공감하고 프로덕트의 문제를 풀기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것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자일, 어떻게 일하는 거죠?
기존엔 기획자가 먼저 와이어프레임으로 초안을 잡은 기획 문서를 UX 디자이너에게 공유했었는데요. 1-pager 도입 이후에는 UX 디자이너는 텍스트로만 이뤄진 문서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생겼죠. 또, 1-pager 바탕으로 PO와 어떻게 협업해야 할지 몰라 혼란을 겪었기도 했습니다.
🤯 대혼란 1. 누가 기획을 하는거죠?
처음엔 ‘애자일하게 일한다’는 게 무엇인지 PO도 UX 디자이너도 잘 몰랐었어요. 그래서 각자 이해한 방식대로 협업하다 보니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죠. PO와 UX 디자이너의 역할 구분 없이 서로의 업무 영역을 넘나들며 일하다 보니 ‘이게 맞는가’라는 혼란스러움을 느꼈어야 했어요.
🤯 대혼란 2. Lo-fi, Hi-fi 디자인을 어떻게 작업해야하죠?
그동안 UX 디자이너는 바로 런칭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방식에 익숙했기 때문에 Lo-fi 디자인 과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었어요. 기획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는 Lo-fi 디자인 작업 시, 다양한 UX 솔루션을 만들어 보고 제안하기 보다 1~2가지의 솔루션에 갇혀서 퀄리티를 고도화 하는 데 집중하는 문제가 생겼죠.
🤯 대혼란 3. 일정 산정은 어떻게 해야 하죠?
또 다른 혼란은 일정 산정이었어요. 그간 기획서와 와이어프레임을 보고 대략적인 일정 산정을 하던 디자이너가 아무것도 그려진 것 없는 하얀 도화지부터 UX 디자인을 시작하다 보니 범위가 파악이 잘 되지않아 일정 산정의 어려움이 생겼어요. 디자인만 하는 일정 산정에만 익숙하게 하다보니 바뀐 업무 프로세스의 일정 잡기도 어렵고, 예상된 일정을 잡아두고 그 일정 내에 디자인을 마무리 하지 못할까봐 부담감을 안고 야근을 하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었어요.


애자일 도입 전후
행복한 팀이 되기 위해 개선이 필요합니다!
위에서 말한 문제점을 인식한 뒤,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팀에 문제점와 함께 개선 방법을 공유했었어요.
여기어때 UX Center는 매주 위클리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다양한 아젠다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 시간을 이용해 ‘우스일!, 우행일?(우리는 스마트하게 일하고있어요. 우리는 행복하게 일하고 있나요?)’ 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었습니다. 이 발표를 계기로 팀원들 모두 혼란에 대해 공감했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했었어요.

발표 주제
💁♀ ️개선 1. Lo-fi 디자인은 Lo-fi스럽게 만든다.
디자이너 특성 상, 비주얼에 신경을 쓰다보니 Lo-fi 작업을 할 때에도 Hi-fi 수준의 디자인을 만들고 있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비주얼의 퀄리티를 높이고자 리소스를 많이 쓴 디자인에 갇히다 보니 디자이너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못하는 단점이 있으므로 PO와 피그마에서 대략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개선시켰습니다.

출처 : Low Fidelity Wireframes vs High Fidelity Wireframes
💁♀ 개선 2. 담당 PO와 적어도 Lo-fi 디자인은 함께 그려본다.
1-pager 작성이 끝나면 PO와 UX디자이너가 함께 기획에 참여하여 솔루션을 찾아가는 것으로 협업 방식을 재으로 정의했습니다. 개선 이후로 PO와 UX디자이너는 함께 의견을 나누며 다양한 솔루션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죠.
💁♀ 개선 3. 기획부터 함께하는 일정을 염두하고 단계적인 일정을 잡는다.
디자인만 하는게 아니라 PO와 함께 기획부터 업무를 진행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디자인 일정을 산정했어요. Lo-fi 디자인 일정은 러프한 스케치 수준으로 빠르게 그려보고 피드백을 받고, Hi-fi는 다양한 세부 사항을 고려하여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플래닝을 짜도록 개선했어요.
너무 넉넉하게 일정을 잡는 것도 문제일 수 있지만, 산정된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면 때에 따라 일정을 다시 산정할 필요도 있어요. 이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마인드셋도 필요합니다.
💁♀ 개선 4. 리소스 충원을 요청한다.
여기어때는 Hyper growth의 시기를 거치게 되면서 2022년엔 공간대여, 렌터카, 국내외 항공, 해외숙소, 해외특가, 홈&빌라 등 1년 동안 정말 많은 서비스를 오픈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면서 UXer들 모두 정말 바쁜 시간들을 보냈어요.
2022년 초반만 해도 6명이었던 UX 디자이너는 순차적으로 인원을 충원하게 되면서 지금(2023년 기준)은 14명으로 늘어났어요. UX 디자이너 외에도 다양한 직군을 채용되면서 UX 센터는 20명이 넘는 팀으로 커지게 되었습니다.
애자일 도입 1년 후의 여기어때는 어때?
여기어때는 애자일 도입 후 한정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꼭 필요한 우선순위를 선정했고, 완성품으로 개발하기 전에 사용자 리서치를 통하여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아서 개발하고 출시했어요. 덕분에 2022년에 다양한 프로덕트 출시와 함께 UX를 개선하고, 시장성을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었습니다.
다소 갑작스럽게 변화한 협업 방식에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애자일에 대한 이해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다만, 애자일한 업무 방식을 1년 5개월 만에 100% 전사 조직에 체화시키기엔 무리가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어떠한 업무 방식이든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워터폴의 방식이 조금은 그리울 때도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구요.
그렇지만 대혼란기를 거쳐왔듯 여기어때는 더 좋은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 방법을 제안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앞으로 애자일을 넘어 여기어때만의 업무 프로세스를 찾아 정착시키는 해피엔딩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더 나은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여기어때를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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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소연(Jetty) UX Writer
*해당 글과 이미지를 인용 또는 재가공 시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