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Product Engineer를 선택했나
2026년 9월 3일
원문에서 보기 ↗AI 코딩 도구로 개발은 빨라졌지만 조직의 생산성은 그대로였습니다. 그 이유를 파고들다 시작한 파일럿 이야기입니다.
AI 코딩 도구가 만든 변화, 그리고 그 이후
요기요에서는 Claude Code, Codex, Cursor 같은 AI 코딩 도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의 작업 속도는 확실히 빨라졌고, 코드 품질에 대한 불만도 줄었습니다.
개발자들은 단순 개발뿐만 아니라 업무 전반에 활용하면서 일하는 방식을 스스로 바꿔나갔습니다. 코드를 구현하는 방식뿐 아니라 문제를 풀어가는 속도 자체가 점점 달라졌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나옵니다. 개발이 빨라졌으니 조직 전체의 생산성도 그만큼 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왜 생산성은 그대로였을까
개발자 개인의 작업 속도는 빨라졌지만, 하나의 기능이 기획되고 배포되기까지 걸리는 전체 리드타임은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원인을 찾으려고 실제 프로세스를 하나씩 확인해보았습니다. 문제는 '개발' 구간이 아니라 그 앞뒤, 역할과 역할 사이의 경계에 있었습니다.
현업부서에서 요구사항을 기획자에게 전달하고, 기획자가 요구사항을 정리해서 개발자에게 넘기고, 개발자가 해석해 구현하고, 다시 기획자가 확인하고, 어긋난 부분은 재논의하고 재작업합니다. 이 hands-off 구조 자체가 비용이었습니다. AI 도구는 '실행' 속도만 높여줬을 뿐, 역할 사이의 대기 시간과 맥락 전달 손실, 재작업 비용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여기서 내린 결론은, 도구를 더 빠르게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개별 개발 속도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할 사이의 경계를 없애는 게 먼저였습니다. 기획자와 개발자를 나누는 대신 한 사람이 기획부터 구현까지 쥐고 간다면, hands-off 구간에서 생기는 비용 자체가 사라집니다. 이렇게 일하는 방식을 다시 정의한 역할이 Product Engineer입니다.
다만 이 방향을 구체화하려던 시점에는 참고할 만한 선례가 거의 없었고, 요기요에서는 직접 검증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론에서 검증으로: 파일럿을 결정하다
확인하고 싶은 건 몇 가지였습니다. 먼저 Product Engineer라는 역할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기획자가 개발을 하고, 개발자도 기획이나 다른 영역의 개발까지 맡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Product Engineer 방식으로 일했을 때 실제로 개선 효과가 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병목이나 개선 포인트가 드러나는지도 함께 보려고 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니라, 요기요 서비스를 택하다
파일럿을 설계할 때 흔한 선택은 영향도가 낮은 사이드 프로젝트나 내부 툴을 대상으로 삼는 것입니다. 실패해도 부담이 적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 나온 결과는 실제 서비스에도 통한다는 확신을 주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목적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Product Engineer 구조를 검증하는 것과 함께, 실제 요기요 제품 개발 프로세스의 어디에 병목이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세스를 아무리 그려봐도 실제로 무엇이 막히고 새는지는 직접 부딪혀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이 파일럿은 Product Engineer 모델을 검증하는 동시에, 우리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진단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요기요 서비스를 파일럿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리스크는 있었지만, 결과가 나왔을 때의 설득력과 프로세스 진단의 정확도는 그만큼 높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역할을 완전히 재배치하다
파일럿의 핵심은 AI 도구를 더 쓰는 게 아니라 역할 자체를 다시 정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참여자들의 역할 경계를 의도적으로 허물었습니다.
모바일, Frontend, Backend, 기획 중 한 영역을 담당하던 참여자들이 자신의 전문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네 영역을 서로 넘나들며 모두 경험했습니다. 개발자가 기획을 하고, 기획자가 개발을 하고, 각 개발자가 자기 영역 밖의 개발까지 맡는 식으로 역할을 완전히 섞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기에 많은 어려움과 장벽이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부딪혀보면서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
이어지는 글에서는 참여자들이 이 파일럿을 실제로 어떻게 진행했는지 보여드립니다.
각자 어떤 프로젝트를 맡았고, 익숙하지 않은 영역까지 어떻게 부딪혀 나갔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이 어려웠는지를 참여자들이 직접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Product Engineer를 선택했나 was originally published in YOGIYO Tech Blog - 요기요 기술블로그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