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내향형 디자이너가 대문자 ‘E’ 팀에서 살아남는 방법
여기어때 UX Center여기어때
2023년 6월 9일
원문에서 보기 ↗글. 오미람(Rami) / UX Designer

UX 디자이너를 MBTI로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일단 의사소통 능력과 자신감이 필요하므로 E(외향형)와 T(사고력)가 있어야 하고, 사용자에 대한 공감 능력 또한 필요하니 N(직관)과 F(감정)도 있을 것 같아요. 정의하고 보니 사실 MBTI의 모든 기호를 갖춰야 하네요. (웃음)
올초 프로덕트팀 플레이샵에서 전체 팀원들 대상으로 MBTI를 조사했었는데, 당시 UX Center는 80% 이상이 ‘E(외향형)’라는 결과가 나왔어요.
하지만 조사 결과와 반대로 저는 ‘I(내향형)’ 디자이너인데요. 평소 제 이야기를 먼저 하기보단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수렴하는 것을 선호해요.
저는 작년 6월에 여기어때에 합류해 곧 1년을 앞두고 있는데요, 한평생을 내향적인 성향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외향적인 팀원들을 만나며 저에게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가고 알아가게 되었어요. 1년 동안 외향형 팀원들을 만나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정리해 공유해 보려고 해요.
모든 일의 시작은 라포 형성이다
입사 후 1년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어요. 공간대여, 공간대여 호스트센터, 주문서, 알림, 내 정보 관리, 예약내역, 쿠폰 등 크고 작은 여러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덕분에 다양한 분들과 협업할 기회가 많았어요. 한편으로 제겐 항상 새로운 사람과의 협업은 낯설고 어색했어요.
여기어때는 저에게 두 번째 직장이에요. 이전 직장은 스쿼드 형태로 운영했기 때문에 여러 PO 들과 협업할 기회가 적었어요. 그러다 보니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고 맞춰가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죠.
입사 후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가 커피챗을 수시로 이유가 없어도 진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엔 커피챗을 왜 하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제가 커피챗을 제안하기보단 요청해주시길 기다렸었죠.
그런데 얼마 전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새로운 PO와 협업할 기회가 생겼는데요. 이때 담당 PO와 커피챗을 하고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이전보다 일이 수월하게 진행된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되었어요. 업무 이야기가 아니라도 가벼운 커피챗을 통해 PO와 라포(유대감)를 형성하다 보니 PO가 원하는 방향이 무엇이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자세히 이해할 수 있더라고요.

최근엔 동료들과 함께 책 <당당한 디자인 결정을 위한 9가지 방법>을 읽고, 이해관계자 또한 결국 사람이니 라포(유대감)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어요.
이후 스스로 협업하는 분들과 커피챗을 자주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만약 커피챗이 어렵다면 위클리를 통해 지속적인 업무 공유나 상황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커피챗과 위클리’, 2가지는 자주 진행해보려고 해요.
경청만큼 말하기도 중요하다
UX 센터는 다양한 방식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요. 디자인 리뷰나 캐주얼 피드백 혹은 디자인 짝꿍 제도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경청도 중요하지만, 의견을 피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어요.
디자인 업무를 세 단계로 나눠봤을 때 첫 번째는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과정이라면 두 번째, 세 번째는 말하기를 통해 전개된다고 생각하는데요.
디자인 의사소통에 훨씬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고 말할 정도로 디자이너에게 있어 말하기란 필수 덕목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통해 내가 만든 디자인을 설명하고 전달해야 할 일이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무수히 들어오는 피드백과 그 안에서 제가 지키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 놓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매번 하게 되더라고요.
내향형 디자이너에겐 말하기란 어쩌면 조금 노력이 필요한 부분일 수 있는데요. 그럴 땐 저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이야기하려고 해요.

근거도 중요하지만 3번이 내 디자인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과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일전에 함께 일했던 팀장님이 ‘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자신감 있게 말하면 된다’고 매번 디자인 리뷰 전에 이야기해주셨는데요. 그 말씀처럼 내 디자인에 대해 말하기 전 자신감과 확신만 있다면 그 어떤 근거보다 말할 때 제일 큰 무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은 함께 한다
UX 센터의 장점을 하나 꼽자면 누구나 스피커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사소한 것이라도 공유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시도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여기서 저를 조금 더 소개하자면 제 MBTI는 ISxx인데요. 이 유형의 특징처럼 실제로 실용적인 것을 남들보다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업무로 부족한 것이나 미해결 된 일을 채우고 보완하기 위해 별도로 노력하고 있어요.
입사 초, 저에게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은 ‘데이터’ 였어요. 데이터는 디자이너에게 굉장히 중요한 근거이자 무기인데, 여기어때 디자이너에겐 ‘데이터`의 활용도가 조금 낮은 편이었어요. 지금은 팀 차원에서 데이터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깨닫고 디자이너 모두가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함께 학습하고 있어요.
본론으로 돌아와, 작년만 해도 보통 디자이너는 협업하는 PO를 통해 데이터를 확인하고 파악하고 있었어요. 저는 그 부분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디자이너가 나서서 하길 원했어요. 저는 이 문제를 혼자 말하고 해결하기보단 다 같이 중요성을 깨닫고 말하면 좀 더 힘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서 동료들이 실무에 함께 적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스터디를 꾸리게 되었어요. 스터디 과정에서 저보단 스터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 성향을 보인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해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게 되었죠.

UX 센터 데이터 스터디 현장
결과적으론 UX 센터 데이터 스터디1기를 마치고 2기를 준비하고 있어요. 아직까진 데이터 문해력에 대해 스터디를 하고 있지만 저는 이전보다 중요성에 대해 팀원들이 더 알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 밖에도 북토크나 UX 스터디를 팀원들과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모두가 다 같이 하게 되면 대단한 용기가 아니더라도 원하는 것을 함께 진행할 수 있어요. 이점을 활용해 시작해 보고 싶은 게 있다면 먼저 동료들에게 공유하고 같이 해보자고 제안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작은 개선이라는 건 없다
항상 그렇지만 큰 문제점을 발견해 사용성을 개선하는 것은 모든 디자이너가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매번 신사업이거나 새로운 피쳐 개발과 같은 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어 때때론 작은 범위의 UX 개선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근래에 작은 범위의 UX 개선을 연달아했었어요. 아무래도 작은 범위의 작업만 하다 보니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들면서 혼자 마음이 조급해지고 초조하기 시작했어요. 여러 고민 끝에 Head of UX인 써머와 1:1 미팅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그 자리를 빌려 당시에 하고 있던 고민을 말씀드리게 되었죠.
1:1 미팅에서 현재 진행한 업무들이 운영성이 많아 고민이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 작업들을 운영 건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는 써머의 말씀이 있었죠. ‘운영 건이라고 UX를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요구가 뚜렷해 다른 개선 건들 보다 더 많은 UX를 고민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죠.
이 말을 듣고 ‘운영 건’에 대해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돌이켜보니 진행했던 작은 개선 건들이 더 정교한 사용성을 요구했었고, 그래서 오히려 UX에 대한 고민을 더 할 수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작업 과정에서 사용자뿐만 아니라 내부 이해관계자의 입장 또한 함께 고려해야 했었어요. 가령, VOC에서 시작하게 되었지만, 법적인 부분까지 검토해야 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까다로운 UX가 필요했었죠.

이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이해하고,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 더 뾰족한 UX를 고민하는 법을 배웠어요.
그래서 운영 건이라도 UX를 안 하는 게 아닌 오히려 이런 작은 것들이 모여 우리 서비스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일이라고 느끼게 되었어요.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진짜 사용성’을 개선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혼란과 성장은 비례한다

작년의 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앞으로 성장에 대해 혼란스럽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요. 지금은 지난 1년간 여기어때 UX 팀에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발생할 새로운 상황과 과제를 유연하게 대처하고 나아가는 법을 배우게 됐어요.
물론 회사마다 환경이 다르고 적응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 방법과 생활하는 과정이 다를 것 같아요. 저와 정반대의 환경 속에서 본인의 성향에 맞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그 안에서 깨달음을 알아간다면 어제의 나보다 내일의 나는 더 성장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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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이소연(Jetty) UX Writer
*해당 글과 이미지를 인용 또는 재가공 시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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