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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ineering

POPM 과정은 어떻게 하나의 ‘제품’이 되었나

bella.coach카카오

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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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혼자 만들 수 없습니다. PO/PM은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명확한 구조와 공통된 언어 없이 혼자 고민하고 실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문제를 이해하고, 같은 언어로 실행을 설계할 수 있는 ‘구조적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POPM 교육입니다.

혼자서 제품을 만들 수 없듯, 교육도 혼자 설계할 수 없습니다. POPM 교육은 처음부터 '구조’와 '반복 실험’을 통해 성장해온 제품이기도 합니다.

1. POPM 교육은 왜 시작되었는가

업계에서 PM의 역할은 대부분, 비가시적인 일을 가시화시켜 관리의 대상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일이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도 시장에서도 스스로 역량을 발전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카카오의 PO/PM 역할 또한 뚜렷한 정답이 없는 구조 안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수없이 반복되지만, 답을 알려주는 사람도, 팀/조직 안에서 명확히 정리되는 경우도 드뭅니다. 특히, PO의 고민과 PM의 실행이 하나의 목표로 이어져야 하지만, 공통의 언어 없이 협업하기에는 구조가 모호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험을 하나 시작했습니다. PO와 PM이 함께 공통의 언어로 문제를 정의하고, 전략을 실행으로 연결하는 훈련을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에서 POPM 교육이 출발했습니다.

2. 교육을 ‘제품처럼’ 설계하다

처음 설계된 파일럿 과정(1기)은 총 8개의 세션으로 구성했습니다.

문제 정의 → 지표 분석 → 병목 탐색 → 고객 인터뷰 → 인사이트 도출 → 제품 원칙 → 실행 전략 → 실행 리뷰

실습과 토론 중심으로 각 조직의 문제를 구조화하고 실행으로 연결해보는 흐름을 설계했습니다. 강의보다는 워크시트, 조별 토론, 백로그 구조화 실습을 중심으로 구성했고, 교육 이후 각 팀이 스스로 전략을 정리하고 리뷰하는 구조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운영해보니, 피드백이 쏟아졌습니다.

‘좋은 의도’만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3. 반복 실험과 구조 리디자인

PO가 제품을 개선하듯, 교육도 매 기수, 매 주차마다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매 기수마다 사전/사후 설문을 수집했고, 각 세션의 중요도×만족도 매트릭스를 작성했습니다.

1단계: 기회점수 해석 – ‘중요하지만 잘 안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지표’ 세션은 중요도는 높지만 만족도는 낮아 기회 점수가 가장 높은 구간이었습니다. 즉, 각 영역별 기회점수는 단순 만족도의 순위가 아닌, '중요하지만 잘 안 되고 있다’는 문제 구조를 수치화한 결과였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해당 영역이 구조적으로 개선돼야 할 최우선 순위임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단계: 구조 설계 리디자인 – ‘기회점수를 기능 우선순위처럼 다루기’

저는 교육 설계자로서 이 지표를 기능 우선순위처럼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다음과 같은 구조 개편을 설계 기준에 반영했습니다.

단순히 ‘잘 안 된 것’을 수정하는 게 아니라, 왜 안 되는지를 구조로 설명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3단계: 제품 메타포의 작동 – ‘교육은 제품이고, 기수는 버전이다’

이 흐름은 마치 PO가 제품 기능의 효용을 점검하고 로드맵을 조정하는 방식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교육이 제품이라면 각 세션은 기능이고, 기수는 버전입니다. 그리고 과정 설계자인 저는 이 교육의 ‘PM’이기도 합니다.

4. 설계자로서 얻은 구조적 인사이트

1) 교육은 사람보다 구조가 누적된다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은 매번 바뀌지만, 과정의 구조는 축적됩니다. 기수마다 다른 피드백이 쌓이면서도, 같은 지점에서 반복되는 시행착오는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배웠습니다.

2) 전달보다 리듬을 설계해야 한다

'이걸 알려줘야지’보다 '어떻게 질문하게 만들까?'가 더 중요한 설계 기준이었습니다.

한 슬라이드에 질문 하나, 예시 하나, 흐름 하나.

질문의 리듬이 교육의 핵심 구성 요소가 되었습니다.

3) 실습은 ‘정답을 쓰게 하는 것’이 아니다

워크시트를 쓴다고 해서 실행이 생기진 않습니다. 좋은 실습은 질문을 남기고, 생각을 구조화하게 만듭니다. 실습에서 나눈 대화가 실제 팀 회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습 자체를 실행 루틴처럼 설계했습니다.

5. 교육은 ‘제품처럼’ 성장한다

POPM 교육은 단순한 강의를 넘어서, 매 기수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리디자인되고 매 주차의 실습과 리뷰를 통해 개선된 산출물입니다.

그래서 이 교육은 설계자인 저에게도 하나의 훈련이었습니다.

사용자처럼 듣고, PO처럼 설계하고, PM처럼 반복 개선하는 일.

교육이 끝나면, 또 다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번 구조는 작동했나?’

‘다음 버전에서는 무엇을 더 단순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저는 이 교육을 제품처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질문을 떠올립니다.

‘이 구조는 확장 가능한가?’

‘다른 조직도 이 흐름을 가져갈 수 있을까?’